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챔피언 FC 포르투가 '축구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포르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3-2004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코스티나가 동점골을 터뜨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지난달 26일 1차전 홈경기에서 맨체스터를 2-1로 격파한 포르투는 이로써 1승1무로 맨체스터를 제치고 8강에 진출, 지난 87년 이후 또 한번 유럽 정상 제패에 희망을 안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는 '축구종가' 프리미어리그 15회 우승팀의 체면을 한껏 구겼다.
후반 45분까지 1-0으로 앞선 맨체스터는 원정골 우선의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포르투의 막판 일격에 울어야 했다.
맨체스터는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수비수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르투를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지난 1차전에서 대포알 프리킥으로 수비수 자책골로 이어지는 찬스를 만들었던 폴 스콜스의 머리에서 나왔다.
스콜스는 전반 32분 수비수 오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에서 헤딩, 포르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콜스는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지역에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슈팅해 다시 한번 포르투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8강 탈락 위기에 놓인 포르투는 마음이 조급한 탓에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이지 못했고 위력없는 중거리슛만 남발했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하던 포르투는 후반 45분 20m짜리 프리킥을 얻었고 매카시가 이를 맨체스터의 골문 오른쪽으로 감아찼다.
골키퍼 팀 하워드가 몸을 날려 이를 막아냈지만 포르투의 코스티나가 달려들며 다시 슈팅, 동점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유럽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신흥강호' 데포르티보는 우르과이 스트라이커 판디아니의 결승골로 지난해 준우승팀이자 2차례 우승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1-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홈에서 브라질 미드필더 주닝요의 결승골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천수는 이날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고 팀의 탈락으로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출장의 꿈도 사라졌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첼시(잉글랜드)는 슈투트가르트(독일)를 런던으로 불러들여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무승부를 기록, 8강에 진출했다.(연합뉴스)
사진 : 9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릭그 16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 포르투 경기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포르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맨체스터=AFP연합뉴스)
◇10일 전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 FC 포르투
데포르티보 1-0 유벤투스
올림피크 리옹 1-0 레알 소시에다드
첼시 0-0 슈투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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