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나라 두 야당이 기어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발의했고 청와대는 격앙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발의를 쳐다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허탈과 기막힘, 그것뿐이다.
'설마 탄핵하랴…' '설마 사과하지 않으랴…'던 서로의 예측은 빗나갔다.
설마가 사람잡게 생긴 것이다.
결국 노 대통령과 두 야당은 고집때문에 망하게 생겼다.
누가 망해도 승자(勝者)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본란은 거듭 여야 정치권의 '정치력 빈곤'을 심각히 우려하고, 당장 그것의 회복을 통해 탄핵정국의 해법을 찾기를 요구한다.
결론적으로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은 명분에서부터 국민여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정도의 법위반 행위, 그정도의 측근비리로 끄집어 내리기엔 대통령이 아무리 밉다해도 그 자리가 너무 중(重)하고, 야당의 '아킬레스' 또한 너무 많은 것이다.
불법대선자금과 분당문제로 총선 패배의 위기감에 싸여있지 않았다면 이런 '이판사판'식 탄핵발의는 없었을 터이다.
노 대통령 또한 스스로 탄핵의 빌미를 제공했듯이 그 철회의 명분을 야당에 내놓아야 함이 마땅하다.
그것은 국민과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향한 사과와 유감의 표시임을 거듭 밝힌다.
기실 노 대통령으로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탄핵대상이 됐다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오명(汚名)이요, 치욕이다.
그리고 탄핵정국은 노 정권 정치력 부재(不在)의 결과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 주변에선 튀는 강경파보단 사태를 수습하는 대안파(代案派), 온건파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측근들은 "위법이지만 경미한 위법"이라는 대통령의 이상한 말재주를 말려야 한다.
그리고 야당과의 협상.대화의 길을 찾으라.
지금 국민의 생각은 양비론(兩非論)이다.
노 대통령도 밉고 한나라당도 싫다는 것이다.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셋 중의 둘이 탄핵을 반대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탄핵을 반대한 두사람 중 한사람도 '사과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고집과 매듭은 꽉 조여맬수록 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시간은 하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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