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디젤이 삼성상용차 공장 인수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옛 삼성상용차 부품 협력업체 대표들이 대구.경북지역 등 국내 부품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삼성상용차 설비'가 자동차 후진국인 베트남으로 매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어서 삼성상용차 설비 매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더욱이 삼성상용차 설비 인수 노력을 펴고 있는 베트남 국영기업체 빔(BEAM)사(社)도 우리나라로부터의 부품수입관세를 대폭 낮추는 등 국내 업체를 부품조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 베트남 빔사가 우선협상자 대상선정에서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30여개 회사를 비롯, 옛 삼성상용차 부품협력업체 80여개사 대표들은 '삼성상용차 설비를 자동차 후진국으로서 한국을 부품조달원으로 할 수밖에 없는 베트남 국영기업체 빔사로 매각, 국내 부품업체의 판로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 10일 대구시에 전달한다.
옛 삼생회(삼성상용차 협력업체 생존비상대책위원회) 간부를 지낸 이현도 대호AL(대구 달성공단) 회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이 실패한 사업을 다시 대구에서 재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부품기술이 우리나라와 맞먹는 중국으로의 설비매각도 대구경제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베트남의 경우, 우리 부품업체가 동반진출할 수 있고 상당 기간 우리 부품을 수출할 수 있어 엄청난 숫자의 부품업계가 매출증대와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상공부와 재정부 국장 등 베트남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들은 9일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대표들을 접촉, "협력회사가 없는 설비는 무의미하다.
현재의 설비를 돌리기 위해서는 부품을 전량 한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 인사들은 이날 방문에서 현재 8%인 자동차 부품 수입관세를 '현저한 수준'까지 내릴 것이며 상용차 사업은 베트남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있는 국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베트남의 차량 증가세가 지난해 세계 1위 수준이며 지난해 7만대의 상용차가 판매됐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옛 삼생회 관계자들은 베트남 매각이 이뤄지면 현재 삼성상용차 부지내에 야적된 시가 50억원 가량의 부품 재활용 길이 열리는 것은 물론, 베트남으로 부품을 수집해 공급하는 부품구매회사와 부품을 설계하는 부품엔지니어링 회사 등 다양한 연관 사업체가 대구에 생겨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10일 오후 삼성상용차 설비 매각을 위한 국내외 각 업체들의 사업제안서를 접수.마감하며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심사를 거쳐 오는 2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대구시의 관심은 삼성상용차 설비 매각이 지역 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느냐 하는 것"이라며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하되 가장 현실성있는 제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