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제3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를 불과 12여 시간 남겨둔 이곳은 마무리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1, 3, 5층 3개층에 설치된 총 470개 부스엔 이미 핵심 신제품 전시가 모두 끝나 있었고, 업체 관계자들은 조명 불빛 하나에도 위치와 밝기를 꼼꼼히 점검하는 등 막바지 디스플레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전시컨벤션센터 행사장 3층(2관) 스포츠, 팬시 웨어관. 입구 우측에 4개 부스를 설치한 (주)범삼공 홍종윤 대표는 올 PID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각종 '유니폼'들. 고기능성과 패션성을 가미한 소방복, 군복에서부터 전혀 생각지 못한 유니폼(?)인 승복까지 보인다. 범삼공의 신제품은 단연 전시장내 신소재를 출품하는 타 업체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대구.경북 섬유는 유니폼류같은 틈새 시장에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방복, 군복, 승복 등은 일반 섬유와 다른 특별한 기능을 필요로 해 섬유소재의 고부가화와 직결됩니다. 오랜 시간 산속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에겐 일반 의복보다 훨씬 따뜻한 옷이 필요하지요".
미-이라크전에서도 봤듯이 이미 군사대국에서는 군복도 적외선을 차단시켜 야간 활동성을 높인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
일찌감치 유니폼 시장에 눈을 돌린 홍 대표는 특수 코팅 기법으로 만든 0.15mm 크기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기본 안감으로 사용해 비, 바람은 막아주고 땀과 열은 방출하는 '통기투습' 기능을 극대화했다.
군복만 하더라도 기존의 고무류 안감보다 훨씬 가볍고 방수 기능이 뛰어나 군인들에게 최고 인기. 지난해엔 군복을 납품했고, 최근엔 불교방송과 승복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범삼공의 소방복과 안전복은 한국패션센터에서 디자인한 상당히 우수한 상품이다.
범삼공은 부스내 신상품 코너에서 폴라폴리스(가짜 양털), 축열 및 정전기 방지 가공,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쓰루(SeeThrough.일명 잠자리 날개) 제품을 두루 선보이고, 11일 오후1시 컨벤션센터 306호에서는 통기성 원단과 어퀘이터(aquator) 기술을 주제로 한 2005년 스포츠웨어 트렌드 설명회를 갖기도 한다.
효성, 휴비스 등 기업별 30~40개 부스 규모를 자랑하는 1층 시티웨어관에선 코오롱의 인조피혁 제품이 관심을 모았다.
주로 신발, 가방 등에 적용해 온 샤뮤드(인조가죽) 소재를 의류, 가구분야까지 적용한 것. 멀리서 보면 니트류 털옷같은 샤무드 여성용 스웨터는 '신기함 그 자체'다.
한혁진 코오롱 샤무드사업1팀 과장은 국내 최초로 슬리팅(Sliting) 기법을 동원, 샤무드를 국수가락처럼 뽑아내 만든 것이라며 전문 패션디자이너에게 소재기획을 맡긴 야심찬 신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PID 전시마케팅팀 장지훈 담당은 "업체별 신상품 개발 노력이 그 어느 대회보다 빛나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회엔 수준있는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해 업체들의 이같은 정성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 : 올 PID에서 선보이는 범상공의 각종 유니폼을 소개하고 있는 전시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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