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초, 산불로 주민 2천여명 대피

10일 오후 1시22분께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동광사 인근 청대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바닷가쪽인 대포항쪽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불로 가옥 16채가 불에 탄 가운데 인근 속초 상업고등학교와 부영아파트

단지를 거쳐 주공4차와 성우 아파트 인근 외옹치까지 10여㎞ 가량 번진 뒤 소강상태

이나 정확한 인명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나자 속초시는 가두방송 등을 통해 청대리 주민을 비롯해 조양동 설악빌리

지, 부영아파트 5,6,9블럭, 논산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청대리 50여가구 등 총 600여 가구 2천여명의 주민과 속초상고 학생들은 인근

청대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일출.충용부대 군장병 1천여명을 비롯해 경찰과 공무원, 소방대, 군장병 등 1천

500여명과 소방차 12대, 산림청 소속 헬기 6대 등이 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부영아파트와 주공4차아파트 일대는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연기

속에서 주민들이 대피하느라 소동이 벌어졌으며 교통통제로 7번국도를 비롯해 시내

일대의 교통이 마비돼 혼잡을 빚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강원중북부 산간 동해안지역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속초

지역은 평소 4~5m 보다 강한 초속 23.5m 가량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 지난 86년 4월 성산과 옥계면에서 산불로 261ha가, 96년에는 고성 산불로

3천700ha, 98년에는 강릉 사천 산불로 301ha가, 2000년 4월에는 사상 최대의 대형산

불로 고성, 강릉, 동해, 삼척, 경북 울진 등에서 2만3천448ha의 산림이 숯더미가 됐

다.

특히 고성 산불이 났던 96년 4월에는 제15대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강릉 사천

산불이 났던 98년에는 제2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

거가 있었다.(속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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