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설수' 달고 다닌 이한구 의원

한나라당 대구 수성갑 선거구 공천자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의 발언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하나는 색깔론이고 다른 하나는 공천경쟁자였던 이원형(李源炯) 의원에 대한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이 의원이 10일 '대구MBC 주최 17대 총선 예비후보자 TV토론'에서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남한을 북한처럼 만들려는 정치집단이다.

남북한 하향평준화를 지향하고 국민파산시대를 열어가려고 하는 열린우리당을 지원하는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추진을 성토하며 12일까지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당직자들은 "해묵은 색깔론 망령이 되살아 났다"며 맹비난하고 이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근 정책실장은 "과연 열린우리당이 남한을 북한처럼 만들려는 것인지, 북한을 남한처럼 만들려는 것인지에 대해 이 의원이 반드시 참석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시지부 차원의 공개 TV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노병수 수석부지부장은 "당선을 위해서는 나라도 팔아먹을, 아주 교활하고 잔 술수에 능한 인사이거나 인격파탄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11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공개사과와 함께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또다른 구설수를 낳았다.

공천 경쟁자였던 이원형(李源炯)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것.

이 의원은 이날 상대후보들이 자신을 대표적 '낙하산' 공천자로 지목하자 "이원형 의원과 공천심사위 김문수 위원장은 경북중.고 동기동창이다.

뭔가 심각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의원이 제기한 공천재심의 요구도 거절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즉 중.고등학교 동기동창이 심사위원장인데도 공천에 떨어진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원형 의원측은 발끈했다.

이날은 마침 이 의원이 "수용하기 어려운 공천결과지만 당 방침이 그렇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날이었다.

박남수 보좌관은 이한구 의원측에 전화를 걸어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협조를 요구해도 시원찮을 판에 당명에 순응하겠다는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인격 모독을 할 수 있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도 이날 이 의원이 자신의 16대 국회 본회의 전자투표 참석률 18.14%(239명중 232등)에 대해 학생의 출석과 성적을 비유한데 대해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방송토론회 후 성명을 통해 "중.고등학생도 수업의 절반을 빠지면 제적당하는 판에 입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할 국회의원이 본회의 표결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면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학생에게 학업이 제1의 과제이듯, 국회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원 제1의 직무이자 국민에 대한 의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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