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 전국구 20번대 '배수진'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사진) 의장이 총선승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당선이 유력한 지역구를 버리고 '불안정권'인 비례대표 후순위를 자임하고 나선 것. 총선결과에 따라 1당이 되면 그는 국가적 리더로 한 단계 격상되는 전기를 마련하지만 그 반대가 되면 원외인사로 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장의 비례대표 순번은 안정적인 상위순번이 아니다.

그가 선택한 아슬아슬한 순번은 20-24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17대 국회에 못 들어가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를 희생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벼랑끝 전술 구사로 내부결집을 노리는 한편 자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당과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배수진은 15대 총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총재가 14번을 자청한 전략과 닮았다.

당시 김 총재는 정계은퇴 번복, 신당창당의 차가운 여론을 "저를 떨어뜨리겠습니까"라는 절박한 호소로 호남표와 개혁표를 결집, 집권에 성공했다.

정 의장의 선언이 탄핵정국의 와중에 나온 점도 흥미롭다.

이번 총선의 대결구도를 노무현(盧武鉉 )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아닌, 정동영과 한나라당으로 세울 수 있다고 보고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해 본다는 계산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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