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제포럼 내년도 경제 전망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IT경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원자재 가격도 내년까지 최대 20% 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시됐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관, 11일 오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대구경제포럼에서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이사는 지난해부터 급신장을 보였던 세계 IT경기가 올 해 연말까지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부터 올 해까지 IT경기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 1999년 Y2K파동으로 폭발 장세를 보였던 컴퓨터 주변 기기 등의 교체수요가 이 시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IT관련 기기의 교체주기가 4, 5년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교체가 상당 부분 끝날 것으로 보여 IT경기가 다시 주저앉으면서 IT가 주축인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그룹의 중국 관련 보고서 제작책임을 맡고 있는 김 상무는 최근의 원자재값 폭등과 관련, 원자재의 블랙홀 중국이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에만 5∼20%가량 국제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의 국제원자재 가격 폭등은 1990년대말 아시아 각국의 외환위기로 원자재 소비가 급감하자 원자재 개발업체들이 수년간 원자재 개발투자를 않은 탓에서도 기인한다며 원자재 개발에 보통 6, 7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원자재가격 폭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상무는 지속되고 있는 달러약세도 원자재난의 한 원인이라면서 국제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의 시대는 가고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 경영자들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잘 읽고 새로운 혁신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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