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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의 '향연'...타악예술協 20돌 연주회

타악기는 가장 원초적인 악기이다. 두드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타악기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양음악에서 사용되는 타악기는 무려 600개나 되지만 정작 타악기가 손색없는 선율 악기라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타악기로 내는 리듬과 선율, 화성의 향연을 듣고 싶다면 대구타악예술협회 마림바오케스트라의 창단 20주년 특별연주회(1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강당)를 찾아가 보자.

마림바 10대 등 타악기 50여종이 무대에 오르는 이날 연주회에서 마림바는 총 5부로 편성돼 1, 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오케스트라의 협악 합주 음역을 커버한다. 연주될 레퍼터리는 대구타악예술협회가 지난 20년 동안 연주한 곡들 중 좋았던 것들만 선별했다.

파르니의 '아프로 아메리카'라는 강렬하면서도 원초적인 리듬곡을 연주하며 막을 연 뒤, 오펜바하의 '자크린느의 눈물'을 첼리스트 강제열과 협연한다. '자크린느의 눈물'은 드라마 '옥이이모'에 삽입돼 친숙한 곡이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에 이어 대구가톨릭대 김회영 교수가 작곡한 '하나님의 어린 양'이 연주된다. 이번 연주회의 위촉 초청 작품인 '하나님의 어린 양'은 첼로와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와 마림바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이색적인 곡이다. 첼리스트 김애규와 소프라노 주선영, 메조 소프라노 장지애, 테너 김건우, 베이스 김동수가 출연한다.

이날 연주회의 대미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가 장식한다. 피아노 2대와 마림바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장중미 넘치는 순서로 피아니스트 김주희와 신소연이 협연한다. 이날 연주회의 전곡 지휘는 권세홍 대구타악예술협회장이 맡는다.

1984년 1월 창립한 대구타악예술협회는 지금까지 150여회의 연주회와 세미나를 열었다. 회원 수는 70여명인데 한강 이남 대부분 오케스트라의 타악 파트 단원들을 배출했으며 대구 수성구 MBC 네거리 인근에 80평 규모의 전용 연습실을 두는 등 활성화돼 있다. 협회 산하에 마림바오케스트라와 뉴퍼쿠션 앙상블, 바나차스 등 연주단이 있다. 무료 초청 공연. 문의 011-828-1596.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사진:대구타악예술협회 마림바오케스트라의 연주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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