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렌지가 사과 눌렀다"

'오렌지 매출이 사과의 두배?'

오렌지 매출이 사과 매출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마트 대구4개점의 지난달 과일 판매 매출액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 2월 오렌지 판매액은 2억8천만원으로, 사과 매출 1억1천800만원의 2.3배에 이른다.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과 가격이 급등한 반면 수입 오렌지가 제철을 맞아 매출이 급등했다는 것. 하지만 '수입 과일'의 대표격인 오렌지가 토종 과일인 사과를 누르고 안방 입맛을 사로잡은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동아백화점 유무열 차장은 "수입오렌지 가격이 대중화된 것은 5,6년에 불과하지만, 운반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도로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이마트 대구4개점의 경우 오렌지와 바나나는 각각 2002년 총 과일매출의 4위와 3위를 차지했으나 2003년엔 3위,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최근 수년간 사과의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오렌지와 바나나 수입량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국내 사과 생산량은 43만3천165톤으로, 71만5천982톤이던 1995년 생산량에 비해 60%에 불과하다.

반면 오렌지와 바나나의 수입은 매년 증가해, 2001년 19만5천톤이던 바나나 수입은 2003년 22만1천톤으로 15%가, 오렌지 수입은 2001년 9만2천톤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 14만5천톤으로 늘어 6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이호철 교수는 "외국에서 헐값으로 들어오는 과일들은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낮은 가격을 내세워 급속히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어,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과일이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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