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전당대회 23일 열기로

임시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벌어졌던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가결 이후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나 전대 개최시기를 오는 23일로 확정하고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이날 사퇴키로 함에 따라 안정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제2창당준비위원회는 1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전대를 통해 '뉴 한나라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23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대가 언제 열릴지 모를 상황이 되면 당초 약속대로 18일 당헌.당규에 따라 내 권한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던 최 대표도 이날 신임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기게 된다.

한나라당은 당명은 바꾸지 않는 대신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를 담아 로고, 당기 등을 새로 제작하는 등 전반적인 CI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전대의 흥행 성공을 위해 전대 당일까지 후보자 TV토론회를 3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최 대표의 거취와 전당대회 개최를 서둘러 결정한 것은 탄핵안 가결 이후 몰아닥친 후폭풍이 당 내분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안 가결 이후 한나라당내에서는 전대 연기론과 전대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소장파와 중진들이 갈등을 보여왔다.

그러나 탄핵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전대가 과연 흥행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탄핵안 가결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데다 홍사덕(洪思德) 총무가 출마를 하지 않음으로써 대표경선이 '싱거운' 싸움이 됨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대 일정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대무용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흥행참패가 예상되는 전대에 당력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탄핵안 가결 이후 한나라당이 맞고 있는 지지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대무용론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박근혜(朴槿惠), 권오을(權五乙), 박진(朴 振) 의원 외에 권철현(權哲賢)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표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 선관위는 추가등록 과정을 거쳐 권 의원의 등록을 허용키로 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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