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불청객 '춘곤증'...운동으로 이겨라

춘곤증(春困症)은 봄의 길목에 도사린 복병과도 같다.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게하고 직장에서도 왠지 모르게 몸이 축 늘어지며 나른함이 지속되는 춘곤증은 점심식사 후 오후시간에는 여지없이 졸음을 쏟아낸다.

4월중순까지 주로 나타나는 춘곤증은 겨우내 운동부족과 야채 섭취가 모자라 생기는 비타민 부족이 원인. 신체 활동량이 많은 봄을 맞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특히 평소 빈혈 증상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타는 사람, 아침 잠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춘공증에 많이 시달린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물리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따뜻한 봄바람과 함꼐 불어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시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등 유산소운동을 해주면 몸속의 노폐물 배출과 함께 폐활량이 증대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조절=겨울철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테니스나 스쿼시 같은 과격한 운동보다 얼굴 근육을 풀어주고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맨손체조와 전신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과 조깅, 수영, 에어로빅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 20~30분씩 일주일에 3, 4회 가량 하면서 체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몸이 뻣뻣한 만큼 가볍게 걷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동은 자신의 평소 운동강도의 절반에서 출발, 차츰 운동량을 늘여 나가야 한다.

잠자기전의 과격한 운동은 수면을 방해하고 결국 춘곤증만 야기하므로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도 빼놓을 수 없다.

춘곤증은 저녁때 숙면을 못한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하루 7시간이상 푹 자는 것이야말로 춘곤증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잠자리에선 너무 푹신한 침구는 피하고 잠자기전 5분가량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을 이루기 힘들땐 양파를 반쪽 썰어 칼집을 내 머리맡에 두는 것도 한 방법.

점심 후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낮잠은 나른함을 쫓고 원기를 회복시켜주지만 20분이상 길게 자면 오히려 밤잠을 설치게 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춘곤증을 피하기 위해선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 먹도록 한다.

아침을 거르면 허기를 못참아 점심을 과식하게 되어 졸음이 쏟아지는 등 춘곤증이 악화된다.

▨충분한 비타민.무기질 섭취를=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늘여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쑥, 원추리, 돌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등 봄나물은 입맛도 돋우어주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겨울철 운동부족으로 쌓인 피로를 씻어내기 위해 조기, 멸치, 정어리, 고등어 등 단백질 함유가 많은 생선류와 미역, 파래, 김 등 해조류를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 예방에 한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는 특성이 있으므로 낮에는 육류를 먹는 대신 저녁에는 당분 함량이 많은 곡류나 과일, 야채, 채소류 섭취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식생활 요령이다.

춘곤증은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균형잡힌 영양섭취, 여유로운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쉴만큼 쉬었는데도 무력감과 피로감 외에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신진대사와 신체생리가 계절의 변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춘곤증이라기보다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

특히 간질환은 피로를 동반하므로 과거에 간염을 앓았거나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면 간기능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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