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영산(靈山), 비학산(飛鶴山)을 살리자'. 지난 84년과 86년 2차례에 걸친 대형 산불로 산 전체가 폐허가 되어버린 포항시 북구 신광면 비학산(해발 763m)을 살리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0, 21일 비학산에는 '비사모'(비학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과 신광면민 등 500여명이 참가해 식목일을 앞두고 '비학산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벌였다.
마침 주말이자 휴일을 맞아 찾아온 등산객들은 산 입구에서 나눠주는 묘목 한 그루씩을 갖고 중간중간 심는 곳까지 날라다주기도 했다.
양일간 참가자들은 3곳의 등산로를 따라 소나무(육송 및 해송), 산 벚나무, 단풍나무 등 묘목 2천500여그루를 심었다.
비학산을 살리려는 운동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이곳 출신인 박태식 포항시의원(비사모 회장.사진)은 몇 해전 포항의 영산을 저렇게 흉측하게 무작정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뜻을 면민들은 물론 동료의원, 포항시민들에게 설명하자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발족된 것이 '비사모'의 '비학산 살리기 운동'. 비사모 회원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식목일을 앞두고 비학산에 소나무 등 2천여그루의 묘목을 심었고, 올해 두번째 행사를 가졌다.
회원들은 앞으로 10년간 나무심기, 심은 나무 가꾸기, 등산로 개.보수 등 비학산 살리기 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계획이다.
박 회장은 "소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가 많았던 비학산이 잡목만 무성한 색깔없는 산이 돼 버렸다"며 "비사모는 푸른 산으로 다시 바뀔 때까지 나무심기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인 '포항 생명의 숲 가꾸기'도 6천만원을 들여 무분별하게 나 있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등 비학산 살리기에 동참키로 했다.
'학이 날개를 펼치는 형상'이란 뜻의 '비학산'은 옛부터 포항의 영산으로 알려져 가뭄이 심할 때는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내는가 하면 비학산에 묘를 서면 후손이 잘 된다는 속설도 있다.
이곳이 고향으로 행사에 참가한 김철승(44.포항시 북구 우현동)씨는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나무를 심어나가는 한편 심은 나무를 가꾸고 돌보는데도 정성을 쏟겠다"고 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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