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후보 TV토론 이모저모

후보자간 설전·이슈 공방 없어 한계 드러내

우여곡절 끝에 21일 열린 한나라당 대표 경선주자들의 KBS 합동 토론회는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공격이나 가시 돋친 질문은 찾기 어려워 '제 식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탄핵

탄핵 문제와 관련, 김문수(金文洙)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모두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쪽이었다.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의 자살로 탄핵이 불가피했다.

헌재 평결을 기다리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했고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탄핵 적법성까지 문제가 돼선 안되며, 지역 일꾼을 뽑고 정부 정책을 심판하는 총선과 탄핵을 연계시켜선 곤란하다"고 했다.

박진(朴振) 의원은 "개인적으로 탄핵 신중론을 폈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법을 지키고 제대로 국정운영을 했다면 이런 일이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덕(洪思德) 의원 역시 "헌재 판결을 기다려서 복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문제는 헌재 판결에 영향을 미칠 일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민이 최고 권력기관"이라며 "국민 절대다수가 탄핵에 반대하는 만큼 대표가 되면 탄핵철회까지 포함,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호토론

-홍사덕=대표가 될 경우 서민과 농민을 위한 해법이 있나.

▶권오을=가칭 '농지공사'를 설립, 농업진흥지역 땅 50% 가량을 직접 사들여 최소한의 식량자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쌀 직불제 비율을 올려 농가소득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직접 보조해 줘야 한다.

-김문수=박정희 대통령 시절 데모만 했다.

훌륭한 아버지 배경을 업고 영남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젊은 층에게서 지지를 받을 비책 있나.

▶박근혜=당이 거듭나야 된다.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건전한 야당이 견제해야 정치가 제 길로 간다는 점을 호소하겠다.

피부에 와닿고 국민고통을 최소화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문수=거대 정당의 2인자다.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석방 결의안, 탄핵 가결, 정치개혁안을 신속 처리하지 못해 당 지지도가 폭락했다.

▶홍사덕=당 지지율 폭락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을 다시 생각해 달라. 노 대통령이 한 게 뭐 있나. 어떻게 열린우리당을 높이 지지할 수 있나. 깊이 생각해 달라.

-권오을=공천 탈락자에게 변변한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김문수=개인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나 공천과 관련, 돈을 받거나 계보를 챙기지 않은 점을 평가해 달라.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사진 : 21일 밤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경선 5인 토론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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