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6일부터 대구 남구 봉덕3동 동장을 맡고 있는 이광우(52)씨.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색다른 점이 발견된다.
이씨가 행정직이 아닌 보건직 공무원이기 때문. 보건직 공무원이 동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대구에서 이씨가 처음이다.
이 동장은 "보건직급 선.후배 및 동료 사이에서도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20여년 동안 감시.단속 등 딱딱한 법률적용에만 매달렸던 생활이 대(對) 주민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최근 일선 행정기관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주위의 염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동장은 유례없는 보건직급 공무원의 동장 진출이 현재는 호기심 거리로 비쳐질지 모르나 지역 특성에 따라 고른 직급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가 동장 부임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2001년 남구의회가 유흥가와 식당이 밀집해 있는 봉덕3동의 특성을 감안, '봉덕 3동장직'에 대해서는 행정.보건 복수직급이 가능하도록 구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 이 동장은 지난 1980년 경북 영덕군청 사회과에서 위생업무를 시작으로 대구 서구.수성구.동구.남구청 등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줄곧 보건소와 위생과에서만 근무해 왔다.
그는 "96년부터 1년여에 걸친 남구 대명3동 속칭 '양지로' 유흥가 정비 당시 담당계장을 맡으며 실무를 총괄한 것이 가장 큰 보람중 하나"라며 "당시 주민들과 부대끼며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기술직 공무원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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