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대행업 박상호씨-"신혼 부부들 단골 손님"

청소대행업체인 '청소짱'을 운영하는 박상호(39)씨는 이 아이템을 통해 월평균 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영역은 이사집 청소를 비롯, 각종 업소의 바닥과 소파 청소, 사무실 바닥.집기.유리 청소 등. 1주일에 5, 6회 정도 일감이 고정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많은 때는 10건까지 '청소 주문'이 밀려온다.

주력 품목은 이사집 청소.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입주전 청소를 맡기는 것. 평당 6천∼7천원 정도 받고 있어 의뢰하는 사람들의 부담도 그리 크지 않고 박씨 입장에서도 적잖은 수익.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데다 청소에 익숙지 않은 신혼부부들의 의뢰도 많아 일감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여러 경쟁 업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박씨의 사업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하루에 1곳만 청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리콜'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 덕분에 광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저절로' 고객들로부터 연락이 온다.

처남과 함께 하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데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주문을 받기 때문에 사무실이 불필요, 고정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때문에 마진율이 80%가 넘는다.

버는 수입 대부분이 순수익인 셈이다.

지난 2000년 4월 창업할 당시 투자비는 고작 2천여만원. 승합차 1대를 사고 장비 800만원 어치를 구입한게 전부. 그야말로 소자본 창업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곳엔 출장 청소업이 굉장히 잘되더군요. 일본 경험을 살려 여기서도 되겠다 싶었는데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박씨는 아버지의 사업이었던 주유소업을 하다 외환위기때 10억여원에 이르는 외상대금을 떼여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외국 유학시절 경험을 생각해 곧바로 청소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물론 힘들었죠. 하루 일하고 나니 사흘을 누워야 되겠더군요. 하루 종일 청소를 해야하는데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니 몸에 무리가 오는 것이죠. 그러나 몇 달 지나니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피곤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는 장사가 참 힘든 것인데 이 업종은 장점도 많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에 쉴 수 있다는 것.

"꼭 닷새만 일합니다.

쉬어야 또 힘이 나죠. 장사는 시간을 뺏기기 쉬운데 이 업종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합니다".

박씨는 어떤 업종이든 마찬가지지만 '고객이 만족하는 수준'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의 경우, 집주인이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청소를 많이 해봤지만 질책을 듣기보다 그 때마다 오히려 수고비를 더 받았다는 것.

"저를 따라다니면서 배웠던 5개 팀이 창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 분들이 자립해 잘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돈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하루 종일 해야 깨끗이 할 수 있는데 하루에 몇 건의 일감을 동시에 처리하려면 탈이 나고, 결국 실패합니다" . 016-515-3007.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