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과 고령.성주는 이번에 통합된 복합선거구다.
따라서 예전에 한 선거구였던 칠곡군과 고령.성주군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고령.성주지역 현역인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바람에 칠곡 출신 이인기(李仁基) 의원이 통합된 선거구의 공천을 받았다.
주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전까지 주 의원과 이 의원 두 사람은 공천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의원의 고령.성주 지역 '접수'가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출현으로 인해 뿌리깊은 한나라당 지역정서가 많이 와해되었다는 점은 한나라당과 이 의원에게는 악재고 열린우리당과 조창래 (趙昌來) 후보에게는 분명히 호재다.
특히, 야당의 대선자금 파문 및 기성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 역시 정치 신인인 조 후보보다는 이 의원에게 불리한 요소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칠곡은 농촌지역이지만 중소기업공단이 많이 유치되었고 구미와 인접하여 도시 생활권 인구가 매년 늘고 있다.
현지 주민보다는 타 지역 출신 유권자가 많고 젊은 층이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정국 비판론에 더 기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구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보수성향 표에 기대야 하는 한나라당에는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고령.성주는 대구 근교에 위치해 있지만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고 인구의 평균 연령층이 높아 보수적인 면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 쪽에 더 우호적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여론 추세였다.
또한 인구가 더 많은 칠곡은 이 의원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고령.성주보다는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가질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 의원이 아니면 조 후보를 찍어야 하는 양자택일의 구도다.
따라서 아직 한나라당 정서가 남아 있고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 더 강한 유권자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 의원에게 그리 불리하지 않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조 후보가 지난 14일 국민경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출된 점, 그리고 경쟁자였던 최도열 전 민국당 사무총장이 승복한 점 등은 조 후보에게 플러스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후보측은 칠곡의 터줏대감인 장영철(張永喆) 전 노동부 장관의 가세에 고무돼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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