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살남여 5명,인터넷사이트 가입 확인

모텔투숙 남여 5명의 동반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3일 이들이

각자 인터넷사이트에 2개 이상 가입, 자살하기 위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자살경위 등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숨진 5명 모두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입했으며 이중 이모(29.무직.

서울 노원구)씨와 송모(20.여.전 미용사.서울 광진구)씨는 동창찾기 사이트에, 박모

(25.무직.경남 밀양)씨와 민모(20.무직.광주 북구)씨는 전자메일 사이트에 서로 중

복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모텔에서 발견된 이씨,민씨,송씨의 휴대전화가운데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21일)오후 9시15분

까지 서로 2-3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숨진 문모(19.대학 2년.경기 파주)씨의 호주머니에서 'e-메일로 연락

드렸던 사람이에요.구파발, 종로3가,수원역'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서로 인터넷 카페나 전자메일을 통해 연락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대화내용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남자 2명이 20일 오후 5시10분께 투숙하고 송씨가 21일 정오께 407

호에 투숙한 뒤 같은날 오후 5시께 310호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남자들이

먼저 모텔에 들어가고 여자들이 합류한 뒤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경우 군 복무중 대인기피증으로 의가사제대했으며, 문씨는 지난

해 9월 인터넷 모사이트에 독극물 구입을 문의한 뒤 가출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씨가 모 인터넷사이트에서 독극물을 구입하려다 300만원을 사기당했다

는 내용을 유서에 남김에 따라 이 인터넷 사이트가 동반자살을 매개했을 것으로 보

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 송씨, 문씨 유족들을 불러 자살동기를 조사했으나 송씨와 이

씨가 각각 신경쇠약과 우울증 치료를 받았을뿐 이들이 카드빚에 시달리는 등의 뚜렷

한 자살동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5명의 유족과 친구 등을 상대로 자살동기 및 경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24일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및 약물검사를 실시키로 했다.(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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