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복을 빕니다-풍운아 신도환 전 의원 별세

37세 때인 1958년 제4대 총선에서 대구 갑구에 무소속으로 출마, 민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5선을 기록한 신도환(辛道煥) 전 신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노환으로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대구 태생으로 계성학교와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학과 출신인 고인은 무소속 당선 이후 자유당에 입당, 대한체육회장 서리가 됐고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당시 최대의 관변단체인 대한반공청년총본부 단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젊은 우익 정치인이었다.

4.19 이후 혁명재판에서 60년 4월18일 발생한 고려대생 피습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됐으나 무죄로 풀려났다.

그러나 5.16 군사쿠데타 후 같은 혐의로 다시 구속돼 8년10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회고록에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는 5.16 이전부터 악연이 있었다고 했고 그것이 고난의 원인이었다고 술회했다.

출감 후 줄곧 야당의 길을 걸으며 8.9.10.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출신으로 처음부터 야당의 길을 걸은 정치인 가운데는 유일한 5선 의원이다.

1985년 전국을 휩쓴 신민당 돌풍의 배경이 된 2.12총선 이후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씨의 양대 세력에 의해 분열되자 신민당 재건을 위해 노력하다 실패,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계파가 복잡한 야당에서 항상 화합과 대화를 강조한 정치인이기도 했다.

유도 10단으로 대구는 물론 한국 유도계의 거목으로서 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기도 해 '신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케냐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아들 요한(목사), 종엽씨(사업)와 딸 영태, 은숙, 은옥, 은림, 은효씨가 있다.

빈소는 순천향병원 영안실. 발인 26일 오전 6시. 장지는 대구 북구 매천동 선영. 02)792-1634.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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