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자 읽기

▨ 토머스 머튼의 장자의 도

인간의 도구화 현상과 물신숭배사상에 대해 중국 고대 사상가 장자(莊子)는 어떻게 생각할까. 신간 '토머스 머튼의 장자의 도'(토머스 머튼 지음.은행나무 펴냄)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각성을 통해 생명의 고유한 자유를 누리게 하고 나와 세계, 우주가 함께 하는 참된 삶의 세계를 일깨우고자 한다.

이 책에는 고독과 묵상, 자연과의 친화감 속에서 장자에 심취했던 한 서양 종교인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해학, 문학적 재능, 깊은 통찰력 등 장자의 특징적인 면이 잘 드러나 있는 시편들이 저자에 의해 거듭난 것.

고대 사상가의 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해서 한문이 즐비하고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기에 충분한 책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일본 근대 문학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메이지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1천엔짜리 지폐의 모델이기도 한 그는 '지겨울 때까지 쓰고 죽을 때까지 진보하겠다'며 근대 일본 사회의 성급한 서구화와 군국주의의 폭력성에 맞섰다.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나쓰메 소세키 지음.미다스북스 펴냄)는 저자가 여러 지인들에게 보낸 2천여 통의 편지 중 149통의 편지글을 골라 묶은 책이다.

젊은 시절의 절친한 벗에게 보낸 편지들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문하생들에게 보낸 편지들까지 연대순으로 엮었다.

일본에서 "근대 서간문학의 최고봉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 소세키의 편지들은 그의 전 작품을 이해하고 '인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 한 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

하루에도 수십 권씩 서점에 쏟아지고 있는 비즈니스를 위한 성공을 위한 책들. 하지만 이러한 책을 모두 섭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 선별하기도 막막하다.

'한 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리드앤리더 엮음·에코비즈 펴냄)은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출간됐던 동서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4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

40권을 한 권으로 추렸으니 책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책 내용만을 소개하지 않는다.

경제·경영의 각 분야별 5명의 전문가 리뷰는 물론 선정 이유, 책의 가치와 효용성 등 책이 가지는 모든 것들을 압축해 놓았다.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또 하나 선물이 있다면. 부록으로 국내외 유명 미디어에서 선정한 우량 비즈니스 도서 전체 목록을 첨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