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살인범,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 보고 자백

임신한 애인을 살해,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던 미국 텍사스의 한 살인범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the Christ)'를 본 뒤 범죄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26일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에 인용된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깁슨의 영화가 댄 랜덜 리치(21,텍사스주

로젠버그)가 범행사실을 털어놓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포트 벤트카운티 셰리프(경찰)국 짐 포클루다 형사부장은 "매우 설득

력있는 영화였다"며 "영화가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해 두 번 생각하게 만들었을 것"이

라고 덧붙였다.

깁슨 감독은 이 영화에서 예수의 최후 몇 시간을 생생하게 묘사, 미국과 캐나다

를 포함해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개봉 한달만에 3억달러 돌파라는 엄청난 흥행기록

을 수립하고 있다.

1급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리치는 전날 밤 보석금 10만달러에 포트 벤트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리치는 노끈으로 애인 애슐리 윌슨(19)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목메 자살한

것으로 위장했다고 고백했다.

윌슨의 어머니는 지난 1월19일 리치먼드에 있는 딸의 원룸 아파트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나 경찰 수사는 물론 의학적 조사에서도 사망원인이 자살로 결론이 났었다.

당시 리치는 숨진 여자친구와 4,5개월동안 사귀어오다 관계를 끝내려 했고 아이

도 원치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관들을 덧붙였다.

그러나 리치는 시체가 발견된 지 약 두 달째 그리스도의 수난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를 본 뒤 지난 7일 교회로 달려가 털어놓을 범죄사실이 있다고 밝혔으며

셰리프국으로 차를 몰아 임신한 애인을 목졸라 숨지게 한 죄를 자백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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