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시대 이렇게 대비하자-(4)대구내륙 중심축되자

고속철이 정상 운영을 시작하는 다음달 1일부터는 대구~서울간 이동시간이 1시간 40분으로 줄어 사실상 대구.경북은 수도권과 당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시간적 단축은 심리적 거리부담을 덜어주게 돼 지역간 이동을 활성화하기 때문.

이에 따라 당일 출장이 가능해지고 주 5일 근무제 확대와 맞물려 휴가나 여행문화도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도권의 비싼 주거비를 피해 기업 및 인구의 대구.경북 이전효과도 예견해 볼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대구가 동남권의 내륙 중심축으로 도약, 산업.인구.관광을 연계하는 핵심 허브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의 요충지

경부고속철의 개통으로 인해 대구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충지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이 대구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게 되는 것.

현재 대구는 기존의 경부고속도로, 88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가 놓여있어 수도권과 강원권, 전라권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또 올해 안에 대구~포항, 상주~충주 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연결되며 2007년에는 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완공될 예정으로 있어 사통팔달된 고속도로망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다 경부고속철이 1단계 개통되면서 대구-부산간 고속철 신선(新線)이 놓이는 2010년까지는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수도권과의 시간단축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게 됐다.

고속철 개통으로 위축이 불가피했던 대구공항도 국제선이 하나하나 확충돼 가면서 단.중거리 허브공항으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광석 한국철도대학 교수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교통시간의 단축으로 생활권역이 확대, 상호교류와 도시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되기 때문에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도시는 업무 및 여행·레저를 활용한 도시개발과 발전대책이 필요하다"며 "교통 요충지라는 장점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동대구역을 단순한 고속철 역사가 아닌,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수 있는 종합교통환승센터로 개발하는 계획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계자원 활용이 관건

최상철 서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대구는 수도권에 흡수될 것이냐, 아니면 경북과 경남 북부지역을 흡수해 새로운 내륙 중심지로 비상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구미.김천권과 관광.항구도시의 강점을 가진 경주.포항권에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보다 40년 일찍 신칸센을 개통한 일본의 경우 센다이와 아키다, 오사카 등 몇몇 도시는 신칸센 통과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지역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도쿄에 빼앗겼다.

이에 대해 이춘근 박사(대구.경북개발연구원)는 "우려를 넘어서 내륙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치단체와 경제인들이 나서서 대구가 살아남을 전략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를 적극 활용해 각종 컨벤션회의를 유치하면서 오페라축제, 국제섬유박람회, 국제광학전 등을 세계적 축제로 발전시켜야한다"며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 대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가 연계될 수 있도록 서비스산업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사방에 퍼져있는 관광자원을 연계, 관광의 관문도시로 자리잡는 것도 대구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계명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인호 교수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대구의 상황에서는 인근 관광자원을 긴밀히 연계, 대구권을 중심으로 관광객의 이동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구가 발빠르게 선점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따라 최근 대구시는 철도청과 함께 고속철 승차권 발매시 근교권 투어 관광권까지 함께 판매하는 연계승차권 발매제를 서두르는 등 경북지역의 관광자원 활용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안동과 고령, 경주 등으로 운영되는 근교권 투어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 연계승차권 발매제와 함께 기념품을 함께 지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도동서원과 비슬산자연휴양림, 팔공산 등의 대구권 관광자원뿐 아니라 경북, 나아가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경남.강원권 일부까지 대구의 관광권으로 묶어내기위한 대책마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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