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당구도, '무소속은 힘겨워'

4.15 총선이 한나라당-열린우리당의 '양당 구도'로 짜이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현재 대부분 한자리 수인 지지율을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이 다수다.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데 여론조사 조작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도 없지 않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의 충격은 더 크다.

거취를 고민하는 이도 한두명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망신만 당한다는 것이다.

'양당 구도'는 이미 예견됐었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거취 결정에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열린우리당 후보일 경우 한나라당 이명규(李明奎) 예비후보에게 1% 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나 무소속일 경우 10% 포인트 가량 차이나 당선권에서 멀어진다고 봤다 한다.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강신성일(姜申星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1, 2위와 동떨어진 한자리 수가 나오자 측근에 "망신"이라며 무척 곤혹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아무리 양당 구도라지만 이렇게 현역을 대접해주지 않을 수 있냐는 얘기다.

결국 강 의원은 불출마를 선택했다.

백승홍(白承弘.대구 서구), 김일윤(金一潤.경주), 박시균(朴是均.영주) 의원이 '양강 구도'에 느끼는 체감도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박 의원측은 매일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5%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고 말문을 닫기도 했다.

강력한 무소속 후보로 꼽혔던 의성.군위.청송의 김화남(金和男) 예비후보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이 양당 구도로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현재의 선거 구도는 한나라당 후보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3위로 나온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과 박근혜 바람'에 따른 양당 구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달라질 것"이란 전망을 한결같이 내놓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그 근거로 1인2표제를 우선 든다.

백승홍 예비후보 측은 "1인 2표제인 만큼 1표는 정당에 투표하되 1표는 일꾼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탄핵 바람이 숙지고 있고 박근혜 효과도 곧 사그라들어 곧 무소속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노(反盧) 비(非)한나라' 성향의 유권자들이 잠시 '바람'에 양당 지지로 기울었으나 다시 능력있는 무소속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란 얘기다.

박철언(朴哲彦) 예비후보 측은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해 봐야 하나 다음주가 되면 유권자들이 옥석을 구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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