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판가름할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가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다.
주총 하루전인 29일 법원 결정으로 KCC측 지분 7.53%가 추가로 의결권이 제한됨
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무난히 경영권 방어에 성공, 수개월간 끌어온 현대 경영권
다툼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30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10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한다.
특히 현대와 KCC는 각각 현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을 신임이사 후보로 추천,
이사 선임안건을 놓고 대격돌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는 현 회장과 최용묵 사장, 신복영 컴텍시스템 회장 등 3
명을 이사후보로 추천했으며 KCC는 정 회장 등 3명을 추천한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추천안에 대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 KCC측 안에
대한 표결은 생략되며 현 회장이 현대아산, 현대상선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선임돼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서의 실권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반면 정몽진 회장이 선임되면 KCC의 현대그룹 접수는 본격화된다.
KCC는 지난 24일 '주총에서 패배하면 그룹 경영권에서 일체 손을 떼고 지분도
전량 팔겠다'며 조건부 포기 선언을 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현 회장이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KCC가 지난해 11월 매집한 주식 53만9천46주에 대한 법원의 의결권 제한으로 KC
C의 지분은 16.11%에서 8.58%로 급락, 범현대가(15.41%)가 모두 KCC쪽에 표를 몰아
주더라도 KCC측 지분은 23.99%로 현회장측(30.05%)을 한참 밑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결권 행사 가능주식(약 503만442주)을 기준으로 하면 현회장측 지분은
40.65%, KCC측 12.6%, 범현대가 21.84%, 소액주주 25%로 각각 변동된다.
지난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중립을 표방했던 현대백화점은 주총 당일인 이날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방침이나 중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현대 종합금속,
현대중공업, 한국프랜지, 울산화학의 거취도 주총장에서나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CC가 범현대가와 소액주주 표심잡기에 '올인'할 경우 KCC의 승리가 아
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현 회장측 지지를 철회한 소액주주의 움직임이 최종 향
배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양측이 동시에 받아낸 중복 위임장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총 시
작전 위임장 확인 작업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