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열린우리당 다시 '백중세'

양당 모두 지역 여론의 주도권 잡지못해...소강상태 국면

탄핵안 국회통과와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요동쳤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도가 다시 정체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탄핵정국의 여파로 인한 열린우리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전당대회 이후 나타난 '박근혜(朴槿惠) 효과'에 힘입은 한나라당의 상승세 역시 주춤해지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이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어느 정당도 지역 여론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여론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매일신문이 유니온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지역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탄핵 정국 이전인 지난 2월 중순 30.4% 대 12.9%였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역 정당지지도는 탄핵 직후인 지난 13일 17.2% 대 17.2% 로 같아졌다가 23일엔 비록 4개 지역이긴 하지만 25.6% 대 28.0%로 뒤바뀌는 등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정당지지도가 앞섰고 후보별 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반면 박 대표 체제 출범과 동시에 다시 후보.정당지지도에서 급속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내 상당수 선거구에서 열세를 보였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경합우세 내지 경합 상황으로 반전됐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의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은 29.3% 대 25.1%로 열린우리당을 다시 3.8%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앞서거나 백중세를 보였다.

그러나 27, 28일의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28.7% 대 열린우리당 23.0%로 심화현상을 보이지는 못하고 오차범위 내에서만 약간의 변동이 있었을 뿐이었다.

후보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의 절대 우세지역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8개 선거구 가운데 3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3곳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 곳은 한나라당 우세, 또 다른 한 곳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거나 총선기간을 앞두고 잠복기에 접어든 지역 여론의 주도권을 어느 정파에서 어떻게 잡아나가느냐가 앞으로 16일 남은 4.15 총선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특별취재반

사진 : 위- 한나라당 박근혜대표와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한 운영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신당사를 떠나고 있다. 아래-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30일 '대구경북깨끗한선거지킴이 선언식'에 참석, 공명선거를 다짐하며 찍은 손도장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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