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출장× 출퇴근○

오는 1일 고속철이 개통되면 전국은 2시간대의 생횔권으로 묶여 지역간 이동을 촉진, 사회.경제.문화 전 부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고 광역 도시들의 출퇴근 권역이 확대됨에 따라 인구의 재배치가 뒤따를 전망인 것.

또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가 지방으로 빠르게 분산돼 정보 격차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첨단산업 유치와 산업발전을 앞당기고 기업의 지방이전 등을 촉진시켜 경제의 수도권 편중화를 타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 출근 가능한 대구=대구지역은 이동시간 단축으로 수도권과의 지리적 거리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대구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9분으로 고속버스(3시간 40분), 새마을호(3시간 3분)에 비해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선이나 경부선 대구-부산 구간은 고속철 신선이 개설되지 않아 2단계 개통되는 2010년까지는 고속철로 인한 수혜가 대구를 비롯한 대전.천안 등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분권특별법을 주도하고 DKIST, 한방산업클러스터, 방재센터 등 굵직한 사업 유치에 분주한 대구.경북으로서는 시간단축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고속철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동대구역을 새로운 중추교통시설로 개발하고 주변은 중심상업지구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동대구 역세권을 국제교육, 정보.통신, 업무 등 중추거점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업무단지로 조성할 방침인 것.

이승호 대구시 교통국장은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여객은 하루 5만명으로 개통전보다 2천여명, 화물은 연간 10만8천t으로 8배 가까이 늘 것"이라며 "이에 따라 고속철도 동대구역을 교통, 물류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해 대구가 내륙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속철 중간역 김천.구미, 경주=건교부가 최근 경부고속철 중간역으로 오송, 김천.구미, 울산역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경북도의 고속철 정차역은 김천.구미, 동대구, 경주역이 될 전망이다.

경주와 김천은 현재 다른 어떤 지역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2010년이 돼서야 2단계 개통이 가능한 데다 고속철 대구도심 통과방식 등 2단계 공사를 위한 여러가지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고속철이 완전 개통될 때까지 도시 기반을 다듬어 단지 중간통과역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쉬어가는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0년 인구 40만명 목표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로망 구축과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올해를 '문화창조 원년'으로 정하고 예술회관 건립과 동리.목월 문학관 준공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 공포된 고도보존 특별법에 따라 문화재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경주유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문화재를 발굴하고 경주읍성, 남산, 양동민속마을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것.

김천 역시 고속철 역사 건설을 계기로 백년을 대비할 청사진 마련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천시는 고속철 김천역사 주변을 경북 중남부 지역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국철 역사와 버스터미널 등을 고속철 역사와 합치는 복합형 터미널 조성을 고려하고 있다.

또 김천역사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천대 규모의 주차장과 렌터카 시설을 확보해 환승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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