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대구 도심지 주거환경개선지구에는 수익성이 높은 분양아파트만 짓고, 교통 등 주거여건이 열악한 시외곽지에는 임대아파트 위주의 소형아파트를 공급, 저소득층의 주거공간 및 주거편의성 확대라는 공기업의 임무를 저버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올해 대구시내 두 곳에서 노후 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또다른 두 곳(고령 포함)에서 저소득층을 겨냥한 국민임대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오는 6월 432가구를 분양할 대구 남구 이천동 235의 5 일대 주건환경개선사업지구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소규모 임대아파트는 단 한 채도 배치하지 않고 모두 23, 33평형을 선보이기로 했다.
역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인 대구 중구 봉산동 사업지구에도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배치하지 않고, 23, 30, 33평형 295가구를 오는 9월 분양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대구 달성 다사읍 매곡리 512 일대와 고령 다산면 상곡리 162의 7 등 두 곳에서는 각각 서민에게만 공급하는 국민임대아파트 801가구(분양 10월)와 290가구(11월)를 지을 예정이어서 '서민층 소외' 주거정책을 펴고있다.
국민임대아파트가 들어설 달성 다사, 고령 다산이 사실상 농촌으로 자가용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지하철2호선, 구마고속도로, 국도5호선 등으로 교통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주공이 분양수익금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도심에 분양아파트를 집중 건설하려하자 서민들은 정부투자기관 답게 주거사업을 펼쳐야한다는 지적이다.
주공 관계자는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분양아파트를 지어 수익금을 남겨야 저소득층을 위한 소형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주택공사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분양아파트를 건설할 목적으로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는 대구 남구 이천동 주거환경개선지구. 정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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