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래시장 환경개선 지역특성 살려야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된 경북도내 재래시장에 손님의 발길이 늘어난다고 한다.

시설과 가격경쟁에서 대형 할인점에 밀려 생존위협을 받아오던 재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시장에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돔배기 곡물 수육으로 유명한 영천 공설시장엔 시설 현대화후 장날이면 하루 2만여명이 몰리고, 회와 건어물 등 수산물로 이름난 포항 죽도시장에도 하수도 시설 정비후 판매량이 20~30% 늘었다.

문어와 국밥이 특화상품인 안동 중앙시장도 최근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 짓고 내달부터 손님을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다고 한다.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은 농촌의 인구가 줄면서 시.군지역 소비자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군 자치단체들이 몇년전부터 본격화한 사업이다.

화장실, 하수도 개선을 비롯 아케이드를 설치, 비.바람을 막는 등 쾌적한 시장을 만들어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 들이고, 도시인들의 나들이명소로도 활용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국비 50%, 시.군비 30%, 시장상인 자부담 20%로 이뤄지는 환경개선사업은 처음엔 시장상인들이 부담 가중을 이유로 반발, 마찰이 없지 않았으나 효과가 나타나면서 호응을 받고 있다.

경북도도 이에 힘입어 올해 국비와 지방비 296억원을 들여 경주 성동, 안동 용상, 포항 흥해 시장 등 34개 시장을 개선키로 했다.

경북도는 환경개선 사업과 함께 재래시장에 콜센터를 설치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 하고,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재래시장 현대화로 인해 재래시장의 특성과 분위기가 훼손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재래시장의 특징은 도시 백화점이나 할인점과는 달리 만남의 장소로서 훈훈한 인정이 오가고,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재래시장 현대화는 이런 특징을 살리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주말 도시 나들이객이 재래시장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분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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