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에도 불구, '고려장 발언'이라고 공세를 계속하며 선거쟁점화를 시도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의해 점쳐지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거여견제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호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은진수(殷辰洙)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에 '열린우리당이 뒷전에선 노년층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신고려장법' 제정을 획책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정 의장은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말고 어떻게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한선교(韓善敎) 대변인은 "정 의장 발언은 60-70대를 반대세력으로 선전하며 20-30대 결집을 유도한 의도적 발언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당 선대위는 정 의장 발언의 잘못을 계속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이 노인복지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열린우리당과 차별화를 시도키로 했다고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이승희(李承姬)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가 '고려장'을 부활시키는 의식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 의장의 발언은 노인에 대한 멸시와 무시, 젊음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얄팍한 계산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신기남 선대본부장의 '호남몰표가 반갑지 않다'는 발언,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의 '열린당은 총선후 분당해야 한다'고 한 발언 등은 지지율 상승에 기고만장한 열린우리당이 스스로 총선용 정당이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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