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시즌 개막전서 전남에 1-4 패배

불안함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힘든 출발이었다.

대구FC가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전기리그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대4로 참패를 당했다.

중국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던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전남이 비록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었지만 대구FC는 수비진에서 큰 구멍을 드러내 우려를 낳았다.

3일 광양전용축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경환-이경수-민영기로 이어진 대구FC의 스리백은 '삼바듀오' 모따와 이따마르를 앞세운 전남의 빠른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출신으로 지난해 브라질 프로축구 크루제이루에서 모두 32골을 뿜었던 모따는 전반 29분 노병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볼을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 골망을 흔들며 한국 무대 첫골을 신고했다.

모따는 이어 후반 11분 남기일의 패스를 이번에는 오른발로 상대 골문에 차넣었다.

리허설격인 통영컵을 제패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던 전남은 후반 29분 지난해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던 이따마르가 김태영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작렬한 데 이어 인저리타임 때 승리를 확인한 자축포로 또 한번 포효했다.

대구FC는 수비수 이경수가 1골을 만회,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0대3으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전남의 오른쪽을 파고들던 윤주일이 전남 김태영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훼이종이 왼발로 올리자 공격에 가담한 이경수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대구FC는 졌지만 지난해와는 달라진 공격력으로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노나또를 원톱으로 세우고 미드필드를 강화하는 3-6-1 포메이션으로 나선 대구FC는 전남의 초반 공세를 버틴 후 중반부터 좌우 윙미드필더 이상일과 윤주일을 활용해 전남의 문전을 위협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대구FC는 후반들어 이승근과 김덕중을 빼고 브라질 용병 훼이종과 홍순학을 투입해 노나또-훼이종 투톱으로 공격라인을 재무장,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광양까지 원정 응원 온 대구FC 서포터스들을 열광케 했다.

훼이종은 빠르고 거친 몸놀림으로 전남의 수비진을 휘저었고 후반 4분 훼이종의 패스로 윤주일이 골키퍼와 맞서는 골 기회를 잡았으나 전남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분에는 훼이종이 전남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2명의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광주에서는 광주 상무가 후반 30분 박윤화의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성남 일화를 1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시티즌을 1대0으로, 울산 현대도 부천 SK를 1대0으로 각각 꺾고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전북 현대와 0대0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부산 아이콘스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3일 전적

전남 4-1 대구(광양)

광주 1-0 성남(광주)

울산 1-0 부천(부천)

포항 1-0 대전(대전)

서울 1-1 부산(서울)

인천 0-0 전북(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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