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짜 오징어에 울릉 어민 '울상'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을 치는 바람에 울릉도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오징어가 일년생이라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울릉도 오징어가 가장 맛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어린 오징어는 8월부터 울릉도 해역을 경유해 다음해 2월까지 남쪽 제주도 해안까지 남하한 후 일생을 마친다"며 "오징어는 가장 살이 많이 찐 청년기인 8~12월에 대부분 울릉도.독도 연안에서 잡히고 자연 해풍과 습도를 조절해 건조할 경우 최상품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서해산 등 타지역 생산품들이 대부분 '울릉도산 오징어'로 둔갑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할인매장은 물론 재래시장에서도 판을 치는 바람에 진짜 울릉도산 오징어 판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팔고 있는 오징어는 대부분 가짜 울릉도산"이라며 "때문에 올해 울릉지역 어민들이 수백억원 어치의 재고 오징어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울릉도가 아닌 동해안과 서해안 등 타지역에서 생산된 오징어는 울릉도산과는 달리 품질이 떨어지는 바람에 전체 오징어에 대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산 오징어를 선별할 수 있도록 수년 전부터 생물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다리부분 연결 탱깃대에 울릉군을 상징하는 로고와 '울릉도산'(등록 제467호) 특허청 출어등록 문자를 컬러로 인쇄해 타지역 오징어와 구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유사품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원산지 허위표시, 위장판매, 원산지 미표시 행위를 할 경우 현행 수산물품질관리법상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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