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챔피언스리그> 모나코, 레알 마드리드 '격침'

프랑스의 AS 모나코가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2003-2004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모나코는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루이Ⅱ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2차전에서 루도비치 지울리(2골)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연속골로 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던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침몰시켰다.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던 모나코는 이로써 1승1패의 동률에 골득실(0)도 레알 마드리드와 같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대회 4강에 오르는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올 전관왕을 노렸던 레알 마드리드는 자국 FA컵인 스페인 국왕배(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레알 사라고사에 일격을 당해 우승컵을 내준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좌절,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더구나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위 발렌시아(승점 66)에 승점 1차의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자칫 무관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호나우두, 라울 곤살레스가 최전방에 배치된 레알 마드리드는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는 '유리턱'에 다름없었다.

'명 판관' 피에르루이기 콜리나가 심판을 본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5분 라울이 호나우두의 패스를 상대 골문에 차넣어 수많은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나게 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은 되레 모나코의 투지를 불렀다.

모나코는 지울리가 전반 인저리타임 때 상대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맞고 나온 볼을 발리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나코는 이어 후반 3분만에 모리엔테스가 역전골을 넣어 1차전 2점차 패배 만회에 속도를 냈고 11분 지울리가 이바라의 크로스를 쐐기골로 연결,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부메랑'이 돼 친정팀을 울린 모리엔테스는 이번 대회 9경기에서 7골을 뽑아 임대의 설움을 톡톡히 갚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고개를 떨굴 때 잉글랜드 런던에서는 프리미어리그 1위 아스날이 첼시와의 라이벌전이자 '런던더비'에서 고배를 들었다.

원정팀 첼시는 후반 42분 터진 웨인 브리지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최근 프리미어리그 무패행진(30경기) 신기록을 세운 아스날을 2-1로 꺾었다.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선수 영입에 거액을 뿌린 뒤 강팀으로 변모한 첼시는 이로써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첼시가 아스날을 꺾은 것은 리그전을 포함해 지난 98년 11월 이후 18경기째만이다.

첼시는 전반 인저리타임 때 스페인 출신의 호세 안토니오 레이예스에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만에 프랭크 램퍼드가 동점골로 응수한 데 이어 브리지가 동료와의 월패스를 통해 결승골을 작렬, 첼시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골게터 티에리 앙리의 득점포가 침묵한 아스날은 3일전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일격에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게 뼈아팠다. 결국 '잘 나가던'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 모두 FA컵에서의 부진이 8강 탈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셈.

한편 8일에는 데포르티보(스페인)-AC 밀란(이탈리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FC 포르투(포르투갈)의 8강전이 열리는 가운데 AS 모나코와 첼시는 오는 21일 결승티켓을 놓고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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