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비로소

나의 개간이 어리석음을 알았다

간밤에 비를 맞은

들꽃들의 우수.

내 함성이 다 건너지 못하는

저 무량한 꿈의 밭을

이제는 바람도 불지 않는다.

오랜 날을 자의로만 살아온

아 이 슬픈 매몰을,

목숨이여, 휴식의 잠잠한 때에….

-이근배 '평원' 부분

스스로 살아온 반평생의 삶을 넓은 들판으로 설정하고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행위들을 그 들판을 개간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나의 개간이 어리석음을 알았다라고 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잘못된 줄도 모른 채 그냥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가? 어느 재벌 총수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삶을 포기하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지마는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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