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추미애(秋
美愛) 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사흘간 광주에서 강행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
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해석과 전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재결집하는 계기
를 마련했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기대보다 지지율 상승이 더딘 것으로 조사돼 조바심을 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추 위원장의 삼보일배를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미미한 '추풍(秋風)'이 불긴 하지만 이미 대세를 형성한 '탄핵풍'을 뒤덮
긴 역부족"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이면에서는 '추미애 효과'의 추이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선대본부장은 "선거법 때문에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광주.전남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만큼 지지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張誠珉) 선거기획단장도 "삼보일배로 호남의 전통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있고 민주당이 DJ를 계승한 정당임이 재인식되고 있다"며 "수도권의 지지층도 호남
의 변화를 보고 따라서 움직이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추 위원장이 몸을 던져 변화의 조짐은 있으나 기
대보다는 지지율 상승의 속도가 더디다"면서 "새삼 호남물갈이 공천 실패가 안타깝
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추 위원장 본인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며 "호남에서 동정표야 있겠지만 '추미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광주 광산 김동철 후보도 "일회성 이벤트로 상실한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없다"며 "선거당일까지 변수가 될 수 없다"며 광주의 7석 석권을 자신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호남에 머물면서 지역성 짙은 발언 등으로 정서를 자극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층의 '
원대복귀현상'에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북을 김태홍(金泰弘) 후보는 "전두환씨가 5.18 묘지에 엎드리면 표가 오겠
느냐"며 '한.민공조'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광주 3개 지역구는 민주당과의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남의 한 후보는 "전남 동부지역은 우리당이 워낙 강세여서 추풍을 느끼지 못
하지만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은 5%의 부동층이 민주당으로 옮겨갔다는 조사가 나왔
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선대위 지도부는 금주말 또는 내주초 광주.전남지
역을 방문, 탄핵풍의 불씨를 살려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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