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맞나요, 너무 조용한데…'.
4.15 총선이 미디어와 사이버 선거전으로 바뀌면서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
선거법이 개정돼 운동원 동원이 제한되고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해지자 예전의 물량 위주 선거 운동이 사라지고 확실한 한표를 잡기위해 특정 계층이나 장소만을 조용히 파고드는 이른바 '테마형 유세'가 뜨고 있는 것.
최근 들어 가장 뜨고 있는 테마형 유세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의 발언 때문에 촉발된 '성난 노풍'을 잡으려는 경로당과 양로원 테마 선거전.
대구 서구에 출마하는 한 여성 후보는 선거구 내 양로원은 물론 동네 경로당과 노인층의 이용이 많은 무료급식소를 순회하며 '노심'을 사로잡기 위한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고, 같은 선거구의 다른 한 후보는 낮시간에 노인들이 자주 모이는 달성 공원을 찾아 '석고대죄'를 하며 표심을 잡고 있다.
또 수성구의 일부 후보들은 동네 찜질방에 남녀가 함께 모인다는 점에 착안, 찜질방을 순회하며 '릴레이 안방 경제' 순례에 나섰으며 동구의 한 후보는 주부들의 이용이 잦은 골목 시장만 중점적으로 파고 드는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찜질방 운동에 나선 한 후보측은 "예전에는 동네 사우나나 목욕탕에 가도 몇 사람 만나지 못했는데 요즘의 찜질방은 가족단위나 계모임 등이 많아 선거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며 "그러나 유권자들이 휴식을 위해 온 만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인물 위주보다 '탄핵 공방'과 '당 색깔'으로만 흘러가고 있어 대다수 후보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유권자를 만나 이야기를 해도 대통령 탄핵과 최근 빚어진 60, 70대 노인 투표 자제 발언 등 지역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만 쏟아져 나온다"며 "선거법 개정으로 가뜩이나 선거운동이 어려운데 투표일까지 얼굴이나 제대로 알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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