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통일호 열차 폐지 아쉬움

동대구역에서 오전 8시 15분 발 부산행 통일호 열차가 없어졌다.

이 완행열차는 경주, 울산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부산까지 가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노인들이 하루를 부담없이 즐기는데 적당해 많이 이용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했었다.

불국사와 석굴암까지 걸어서 구경할 수도 있고, 대왕암이 있는 방어진, 육지에서 가장 일출이 빠르고 경관이 빼어난 간절곶, 해수욕장으로 월내, 일광, 송정, 해운대까지…. 참 좋은 곳이 많아서 가난한 노인들이 많이 이용했었다.

나는 작년에 이 열차로 해변길 걷기를 하여 포항에서 부산까지 350리를 세번에 나누어 여러 친구들과 부인들까지 동행해 함께 걸었고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지난 연말 서울에서 열린 노인복지정책학술대회에 사례 발표자로 나가 이 도보여행 얘기를 했더니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데 그 대책은 전혀 없고 그나마 있던 혜택까지 없애버리니 점점 더 소외감이 생긴다.

특별한 복지정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던 혜택을 적자라는 핑계로 없애버리는 건 너무 하지 않은가.

곽종상(대구시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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