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이 가지는 저 가지를 기억할까

이 마디는 저 마디를 기억할까

지금 떨어진 홍시는

아까 떨어진 홍시를 기억할까

발아래 판유리처럼 부서지는

마른 낙엽들

아, 네가 누구더라

-류시원 '네가 누구더라'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가지는 의문들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속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석학.철학자.성인들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어놓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결론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인은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닫혀있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나 아닌 누구도 관심권 밖이라는 말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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