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론 문법 학습의 부작용 사례

영어 교육에 대한 엄마의 열성으로 유치원부터 영어를 시작한 k군(A초교 4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유명 학원과 과외 교사로부터 병행 학습에 들어갔다.

언어 습득 능력도 뛰어나 일찌감치 주위에 '영어 잘 하는 아이'로 소문이 났다.

팀 학습을 시키려는 또래 엄마들에게는 언제나 함께 팀을 만들고 싶어 하는 초청 대상이었다.

그런 k군이 갑자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혼란에 빠지고 마는 상황이 빚어졌다.

문법 학습에 대한 엄마의 섣부른 판단 때문이었다.

그동안 감각적이고 자유롭게 학습을 해 오던 k군이 암기 위주의 스파르타 식 문법 학습을 받게 되자 오히려 독이 되고 만 것.

k군을 지켜본 학원 관계자는 문법 학습 전후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영어 문장으로 표현할 때 'My mother like(s) me (to) read books'로 표현했습니다.

물론 틀린 문장입니다.

주어가 3인칭일 경우 동사에 s를 붙여야 한다는 규칙이나 me 다음에 전치사 to를 붙여야 하는 문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죠. 그래도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원어민 강사에게 이해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법 학습을 6개월여 하고 난 뒤에는 같은 문장을 'My mother like(s) read (the) (a) books (to me)'라고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관사에 대한 개념조차 흔들리는 상황인 거죠. 전체 문장도 학습한 규칙이 혼란스럽게 적용되다 보니 콩글리쉬 형태로 변화돼 의미가 제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문법을 배우느라 말하기가 엉망이 되는 결과를 낳은 거죠".

k군은 문법 학습의 시작 단계를 너무 앞당긴 데 따른 부작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문법 학습은 문장을 읽고 이해해 내는 독해력, 어휘력, 그리고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해 내기에 무리가 없는 시기를 택해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