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신념이 다른 5명의 후보자들이 참석,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갖가지 말들을 쏟아내 토론회 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했지만 지역개발 등 공약이나 그밖의 현안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후보들은 토론회 초반부터 특색있는 공약들을 제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지역 발전이란 큰 틀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방법론은 크게 달랐다.
한나라당 이덕모 후보는 행정개혁과 관광개발을 강조했고, 열린우리당 최상용 후보는 공단유치와 교육환경 개선을, 민국당 송두봉 후보는 금호강 개발 사업을 핵심사항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문덕순 이동근 후보도 각각 대기업 첨단산업 공장 설립과 인구 감소 해결방안 등을 제시했다.
우리당 최 후보는 삼성전자 계열 그룹을, 무소속 문 후보는 삼성 초절전 모터 생산공장 유치를 주장하는 등 유치 기업으로 삼성그룹을 지목하는 후보들이 많았다.
무소속 이 후보는 교육환경 개선과 경제활성화 방안 등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최근 공론화 되고 있는 시-도 통합과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도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통합문제에 대해 민국당 문 후보와 무소속 송 후보는 찬성했으나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강력 반대했다.
문 후보는 "행정구역 분리로 인해 공단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경상북도는 도외시되고 있다"며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정서적인 이유로 어떤 방식이든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도 △도시의 실업난 해소 △농촌 공동화 현상 방지 △지역간 이기주의 해소 등을 이유로 들어 통합에 찬성했다.
반면 우리당 최 후보는 "지방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반대했고 한나라당 이 후보도 "통합은 오히려 지역의 인구감소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무소속 이 후보는 "경북도청의 영천 이전을 위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이 후보는 "우리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지만 명분없는 전쟁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며 "경제적 손실과 문화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이미 파병된 군대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 후보와 우리당 최 후보도 "이라크 내 분위기가 다시 위험해 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그러나 민국당 송 후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봉사단 정도는 파견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무소속 문 후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국익과 국민보호 차원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질문에서는 후보자들간 공방이 벌어졌다.
무소속 문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이 있는 무소속 이 후보에게 "원님덕에 나팔 분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현안을 처리한 것이 보좌관이 한 일인지 국회의원이 한 일인지 밝혀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보좌관은 의정활동을 보필하는 자리지만 12년간 국회에서 일하면서 지역현안에 대한 기초조사부터 로비까지 본인이 관계했었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이 후보의 장학재단 설립 공약을 겨냥 "지역 장학회 사업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인사가 그런 공약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그런 일 있을 때 영천에 있지도 않았고 초청 요청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민국당 문 후보에게 "국회의원은 영천만 이해하고 국정은 모르면 되는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급히 주민등록 옮기는 사람이 아니고 애환을 함께하면서 구석구석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문 후보가 앞서 '5일장이 어디서 열리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면박을 준데 대해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발언을 취소하라"며 발끈했다.
이어 무소속 이 후보가 한나라당 이 후보의 재산 문제를 거론하며 땅을 굳이 아들 명의로 산 이유를 묻자 이 후보는 "부인이 자기돈 1천만원으로 전출을 대비해 집을 지으려고 산 것"이라고 일축하고 "재산 가진 것이 범죄시되고 지탄받는 사대에서 청부(淸富)도 자랑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역의 보수성을 의식해선지 호주제 문제에 대해 후보들은 대체로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민국당 송 후보는 "외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아도 뿌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 뿐"이라며 호주제 문제에 반대했고 한나라당 이 후보도 "보완될 부분은 보완해야 하지만 전통은 살려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무소속 우리당 최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도 각각 "시대에 맞게 하되 기본은 유지하자" "갑자기 개정하면 부작용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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