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훼이종 헤트트릭으로 시즌 첫승

"확 달라졌다". 10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 상무를 상대로 한 프로축구 대구FC의 홈 개막전을 지켜 본 3만2천여명의 관중들은 대구FC의 화끈한 변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구FC는 먼저 골을 먹고 경기내내 끌려가거나 겨우 동점을 만들어 위안 삼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변화의 중심축은 훼이종과 노나또, 인지오, 다닐요 등 브라질 용병 4명으로 짜여진 공격진이었다. 이들은 투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4골, 2어시스트를 합작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훼이종은 '왼발'로만 해트트릭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브라질 인터내셔널 소속으로 1부리그와 남아메리카컵, 챔피언전 등에서 16골을 터뜨린 훼이종은 한국 무대에서의 대성공을 예고했다.

181㎝, 82㎏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그는 스피드와 기술, 감각을 바탕으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용병으로는 보기 드문 투지까지 드러내며 전반 15분과 27분, 후반 32분 잇따라 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과 세 번째 골은 플레이메이커 인지오와 다닐요가 만들어 준 작품이었고 두 번째 골은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로 직접 만든 작품이었다. 훼이종과 짝을 이룬 투톱 노나또는 전반 38분 이상일의 왼쪽 돌파에 이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깔끔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날 대구FC는 예고했던 대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팀의 강점인 체력을 앞세워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상대가 볼을 잡으면 2, 3명이 에워싸는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려 완승을 이끌어냈다.

다만 대구FC는 윤원일-이경수-민영기-박종진(왼쪽부터)으로 짜여진 포백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골키퍼 김태진은 4골을 먹은 전남전과는 달리 예리한 판단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1골을 먹고 2골을 넣겠다"고 선언했던 박종환 감독은 경기 후 "용병들이 많이 움직여준 덕분에 쉽게 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수비가 불안하지만 좀 더 호흡을 맞추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박 감독은 "골이 많이 터지는 시원한 경기로 대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경기장을 많이 찾아 와 성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연간입장권 경품 추첨에서 1등(아파트 33평형 1세대)은 233408번이, 2등(김치냉장고)은 124745번이, 3등(디지털TV)은 136062번이 당첨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10일경기 전적

대구FC 4-2 광주(대구)

부산 0-0 부천(부산)

울산 1-1 전남(울산)

성남 2-1 대전(성남)

포항 2-1 인천(포항)

전북 1-1 수원(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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