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대구 서구)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자막이 45분이나 방송되자 열린우리당 서중현(徐重鉉), 무소속 백승홍(白承弘)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서.백 후보는 11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명백한 부정선거가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임이 입증됐다"면서 서대구 케이블TV 정모 사장과 강 후보가 동향 출신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백 후보는 "방송 직후 200여통의 서구주민 제보가 줄을 이었고, 분노한 100여명의 주민들이 방송사를 자발적으로 항의 방문했다"고 공격했다. 백 후보는 또 12일 "지난해 6월24일 열린 당 대표경선에서 강 후보가 조직적인 대규모 대리투표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편집국장의 지시를 받고 문제의 자막을 보냈다는 직원의 진술이 확보됐음에도 단순한 아르바이트생의 실수였다고 잡아떼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김기수(金基洙) 후보 역시 "진상은 경찰의 엄정한 조사에 따라 밝혀질 일이지만 투표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생긴 이번 일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증폭하는 것이어서 씁쓸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사기관과 선관위는 이 사건을 신속히 수사, 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도 "방송조작을 했다는 상대후보의 마타도어는 전형적인 구태선거의 답습"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도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한나라당 후보의 조작을 지목하는 흑색선전부터 하고 보는 상대후보들의 막가파식 행동에 엄중 경고한다"며 서.백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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