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과 유니온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정당과 후보를 분리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특정당 싹쓸이, 푸표의 기준과 쟁점, 당락의 변수등에 대한 응답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특정당 싹쓸이는 안돼"=유권자들은 특정정당이 27개 선거구 전체를 석권하는 역사가 재연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전체 의석 석권이 바람직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대체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45.5%로 '바람직하다'(매우바람직하다+대체로 바람직하다)는 의견 39.4%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북도민에 비해 대구시민이, 고연령층 보다 저연령층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더 강했다. 특히 한나라당 싹쓸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남자(52.3%)가 여자(38.8%)보다 높았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58.2%, 56.4%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대 이상은 반대로 47.6%가 한나라당 싹쓸이에 대해 찬성입장을 보였다.
◆"여당,야당,무소속이 골고루 썩여야"=그렇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떠한 의석구조가 바람직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석권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58.1%가 '여당, 야당, 무소속이 골고루 섞인 것이 좋다'고 응답해 가장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대구 유권자의 경우 경북의 유권자보다 '여야 무소속이 골고루 섞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강하고 나이가 어리고 학력이 높을수록 '여당,야당,무소속이 골고루 섞이는 것이 좋다' 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은 인물과 정책대결구도가 될 것"=이번 선거에서 대구. 경북유권자들은 인물과 정책대결로 냉정한 평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의 대결구도를 '정책 공약의 대결구도' (34.8%)나 '인물간 대결구도'(33.3%)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당간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18.2%에 머물렀다.
여야 각 정당이 선거를 정당간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비교적 이성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반증했다. 하지만 지역연고나 기반도 없는 낙하산 인사가 특정당 후보라는 점 때문에 압도적 지지를 보이는선거 분위기와는 큰 대조를 보이는 조사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 최대쟁점은 경제안정과 성장"=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가장 공감하는 쟁점은 '경제안정과 성장'으로 전체응답자의 약 과반수에 이르는 49.1%가 이 항목을 지지했다. 다음으로 '지역발전 및 지역문제해결' 과 '정치개혁 및 물갈이'가 각각 17.6%와 17.2%로 비슷한 응답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탄핵정국에 대한 심판'이라는 응답은 불과 6.2%에 그쳤다. '거대 여당의 출현 견제'와 '지역주의 타파' 등 정치적 쟁점은 이번 선거에서 관심밖의 사안으로 평가됐다. 대구시민의 경우는 경제안정 및 성장을 53.8%가 꼽아 경북도민 44.4%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제문제를 제외하고는 대구시민은 '정치개혁 및 물갈이'(17.9%)에 관심이 높았으며 경북도민은 ' 지역발전 및 지역문제해결(20.6%)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당과 후보 분리해 찍겠다 32.1%"=이번선거는 총선사상 유래없이 1인 2표제를 실시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지역구 후보자와 정당이 분리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후보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어느정당에 속했건 본인의 역량에 따라 선택을 받을 기회가 많아졌다. 지역구 후보와 정당을 함께 찍을 것인지, 분리해서 찍을 것인지를 설문한 결과 후보와 당을 똑같은 곳에 찍을 것이라는 응답은 48.9%로 나타났고, 후보와 당을 분리해 찍겠다는 응답은 32.1%로 나타났다. 나머지 19.1%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유니온리서치 권칠용(權七勇) 소장은 "1인2표제 시행 첫 선거에서 유권자의 약 32%가 정당과 후보를 분리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애초의 홍보부족 우려를 가시게 하는 것"이라며 "소선거구하에서도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젊은층 투표율이 당락의 최대변수"=이번 선거는 세대간의 표의 향배가 극단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연령층은 일정한 투표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연령층은 선거 이슈에 따라 투표율이 늘쭉날쭉했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젊은층의 투표율이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선거에서도 2.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0대는 50%대를 겨우 넘긴 반면 50대이상 고연령층은 80%대에 이르렀다. 약 30%의 갭이 있는 것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과 가능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을 합해 전체 투표율은 87.8%로 나타났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사진:12일 오전 대구 황금네거리에서 열린우리당 대구 출마후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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