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종반 판세 요동...우리당 '위기감'

총선 종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중 2, 3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 우세로 분위기가 쏠리면서 열린우리당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불꽃 접전 중이며 민주노동당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급상승, 두 자릿수 의석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나라당=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현재 대구.경북 전 지역 석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쏠려 돌발 악재가 없는 한 16대 때와 같은 '싹쓸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의 경우 중.남구와 동구갑을 제외하곤 지난 주부터 이미 우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이다.

이미 오차범위를 넘어섰으며 지지율 격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남구와 동구갑은 당선을 확신하는 수준은 아니나 박빙우세라는 데 이견이 없다.

또 북구을도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북은 오히려 대구보다 분위기가 좋다.

'박근혜 바람'의 직접적인 진원지인 만큼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하지만 고령.성주.칠곡과 영양.영덕.울진.봉화만 오차범위내 박빙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지역구의 경우 "양자(이인기-조창래) 혹은 삼자(김광원-박영무-김중권) 대결 구도가 팽팽한데다 지역구가 넓어 정치적 공중전이 상대적으로 덜 심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대구.경북 싹쓸이'를 요구하는 등 발끈하고 나서자 향후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시지부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위기감을 느껴야 결속이 가능한데 열린우리당이 반발, 당혹스럽다"며 "한나라당이 대구에서 밀리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대구.경북지역 27개 선거구 가운데 6~8개 선거구에서 일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말 열린우리당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 선거운동으로 막판에 부동표 등이 한나라당에 몰리고 대구.경북싹쓸이 방지론에 맞서는 대구.경북 방어선 주장이 효과를 발휘, 16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눈물로 싹쓸이는 안된다고 호소드린다"는 대시도민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주말과 휴일까지 판세를 종합한 결과 대구시.경북도당은 대구 중.남(이재용)과 경북 영주(이영탁), 구미을(추병직) 등 3개 지역 우세, 대구 동갑(이강철)과 경북 포항남.울릉(박기환) 등 2개 선거구는 경합우세로 분석했다.

또 경북 고령.성주.칠곡(조창래)과 경산.청도(권기홍), 영천(최상용) 등 3개 지역에서는 경합 열세로 판단했다.

따라서 최소 3석, 최대 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조성근 대변인은 "우세지역 3개 선거구는 당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면서 "경합우세와 열세 선거구에서도 다수 당선자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추세상 우리가 열세에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상승세를 막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판세=최대 격전지인 서울(48석)과 부산-경남-울산(41석) 등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지금은 호각지세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서울은 지지세가 강남권을 이미 석권, 그 물결이 강북.강서지역으로 번지면서 상당수 지역이 '열린우리당 우세'에서 박빙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 쪽은 한나라당 수성(守城)을 넘어 싹쓸이까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호남.충청권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으며 다만 민주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서서히 지지세가 살아나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동관.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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