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은행이 제조업 대출에 많은 비중을 둔 반면 시중은행들은 제조업 돈줄을 조이면서 러브호텔을 비롯한 숙박업과 음식업, 부동산업 등에 집중적으로 돈을 푼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지난해말 산업 대출잔액 기준으로 모두 6조1천234억원을 대출, 이 중 3조2천37억원(52.3%)을 제조업에 대출했으며 건설업에 4천706억원(7.7%), 도.소매업 8천996억원(14.7%), 숙박.음식점업 2천906억원(4.7%), 부동산업 4천230억원(6.9%) 등을 대출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산업대출금이 2002년말의 5조3천177억원보다 7천억원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제조업 대출 비중이 52.3%로 2002년의 58.4%보다 낮아졌으나 대출금은 1천억원 이상 늘었다.
다른 산업분야별 대출금도 2002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건설업 대출 비중은 2002년의 6.1%보다 1.6% 높아졌으며 도.소매업은 2002년의 14.3%보다 0.4%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은 2002년 1천884억원을 대출한 것보다 1천억원 이상 대출 규모가 늘면서 대출 비중도 3.5%에서 4.7%로 높아졌고 부동산업 대출금도 2002년 2천161억원보다 배 가까이 늘면서 대출 비중은 2002년 4.1%에서 지난해 2.5% 더 높아져 손쉬운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났다.
시중은행들은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은 소홀히 채 대출운용이 손쉬운 투기.향락산업 대출 비중을 늘려 경제 전반에 후유증을 낳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각 은행이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한 '2003년 현황'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지난 2002년 24.66%에서 지난해 23.43%로 낮아진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6.11%에서 8.48%로 높아지고 숙박.음식업은 4.42%에서 4.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제조업 비중이 19.20%에서 17.09%로 떨어졌지만 부동산.임대업은 3.46%에서 4.75%로, 숙박.음식업은 1.57%에서 2.38%로 높아졌고 신한은행도 제조업이 28.48%에서 27.76%로 낮아지고 부동산.임대업이 4.18%에서 6.22%로, 숙박.음식업이 2.04%에서 2.15%로 올라갔다.
국민은행 역시 제조업은 12.23%에서 11.55%로 떨어지고 부동산.임대업은 4.25%에서 4.62%, 숙박.음식업은 1.57%에서 1.68%로 높아졌으며 제일은행은 제조업 비중이 18.69%에서 13.74%로 뚝 떨어진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3.52%에서 4.91%, 숙박.음식업은 2.53%에서 5.09%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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