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축재자에 친일파 후손, 호텔에서 숙식하는 낙하산 후보...'
4.15 총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내표를 얻으려기보다는 남의 표를 깎으려는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선거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음해성 유언비어는 유인물과 선거운동원을 통한 구전(口傳) 홍보는 물론 여론조사까지 빙자해 전화와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도 이뤄지며, 이때문에 일부 선거구에서는 고소.고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출마한 A후보는 지난 10일 'A후보가 성추행범'이며 '회사 재직시 공금을 횡령했다'는 글이 A후보는 물론 경쟁 후보의 홈페이지에도 올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동구의 B후보도 자신을 비방하는 편지가 재래시장 등에 배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구에 출마한 C후보는 '전과자이며 첩이 몇명 있다'는 루머에, D후보는 '정당 입당때 몇억원을 받았으며 상습 사기범'이라는 소문에, E후보는 '유세 도중 유권자들에게 쫓겨나는 봉변을 당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세 후보는 "모두 사실 무근인데 특정 후보측에서 고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면서 "선관위에 신고 할 것"이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중.남구에 출마한 F후보는 자신의 아내가 교회에 갈때 목에 염주를 걸고 갔으며 절에 갈때는 십자가를 걸고 있었다는 소문이 떠돌아 해당 종교의 신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특히 서울에서 활동하다 공천을 받아 대구의 선거구로 내려온 후보들은 모두 '호텔 거주설'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 여부에 상관없이 다시 서울로 올라갈 것이고, 급히 내려온 탓에 아파트는 형식적으로 임대해놓은뒤 각 출마 지역별로 호텔에서 숙식하고 있다는 내용. 이때문에 해당 후보들은 주소지까지 공개하며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12일 현재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한 선거법 위반 사례 54건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43건이 '000은 친일파의 자손', '000는 수십억원을 모은 부정축재자' 등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라는 것. 또 대구선관위 사이버감시단도 후보를 비방하는 글 162건을 적발해 해당 사이트에 경고나 삭제 요청을 했다.
경찰과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일 직전까지 음행성 유언비어들이 계속 나돌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적발될 경우 금품이나 향응 제공 못지 않게 강력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창희 기자 이호준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