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무인단속카메라 피뢰침 없으면 가짜(?)

무인단속 카메라(고정식), 과연 어떤 게 진짜이고 어떤게 모형일까?

차량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각종 묘안(?)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 '무인단속기 철기둥 위에 피뢰침이 없으면 모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이같은 소문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를 확신해서 피뢰침 없는 단속카메라 밑을 과속으로 통과하기 일쑤여서 경찰의 단속기 설치 의도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북지역 주요 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 카메라는 140여개. 이 중 일부는 모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운전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속기 밑을 통과할 때면 무조건 규정 속도를 지키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전자들 사이엔 "이런 게 모형이다"라는 등 단속카메라를 피하는 요령에 대한 설전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운전자 김모(김천시 신음동)씨는 "수개월 전 피뢰침이 없는 단속기가 모형이란 소문을 들은 후 이런 단속기 밑을 통과할 때 가끔은 규정속도를 무시하는데 과속으로 적발돼 스티커가 날아온 적은 없었다"고 했다.

구미에 사는 다른 운전자는 "단속기에 설치된 피뢰침이 낙뢰방지 또는 위성항법장치(GPS) 용도라는데 이게 없으면 당연히 모형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담당자는 "단속카메라 중 모형이 있다거나 없다는 말을 할 수 없다"며 "일부 구형 모델 중엔 피뢰침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모두 정상작동하는 것으로 모형이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교통시설물 전문업체인 한국신호공사의 한 관계자는 "모델이 신형이냐 구형이냐에 따라 다를 뿐이지 피뢰침은 단속카메라의 작동여부와는 상관없다"며 "요즘은 모형이더라도 운전자들이 볼 때 외관상으로는 진짜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상당수 운전자들은 "단속카메라에 피뢰침이 달려있는지 확인해가며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들의 안전의식도 문제지만 단속기 모델이 천차만별로 다른 것도 문제"라며 "이런 쓸데없는 소문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카메라 모델을 동일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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