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 역세권 개발 본격화

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개발계획에 대한 용역조사까지 끝냈으면서도 10여년째 별다른 진척이 전혀 없었던 '동대구 역세권 개발' 문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2일 대구시는 오는 6월에 확정되는 광역도시계획에 9만7천평의 역사 및 역지구 개발, 12만6천평의 역세권 개발 계획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반기중 역세권 개발이 이미 이뤄진 서울.부산 등지의 현장 자료 수집에 나서며, 개발을 위해 필요한 실시계획 예산도 올해 정부에서 지원을 받거나 지원이 미뤄질 경우 대구시의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동대구 역세권 개발은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된 동구 신천, 신암, 효목동 일대에 대해 고속철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국제교역과 정보.통신, 업무 등 중추 거점기능을 수행하는 신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대구시는 이미 지난 94년 동대구역 주변 종합개발계획에 대한 용역 조사를 의뢰, 결과를 발표하고 97년 도시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하는 한편 99년 도시재정비계획때 일반주거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IMF이후 대구시의 재정난이 심화되고 고속철의 도심 통과 방식이 결정되지 않음에 따라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중단됐던 것.

대구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동대구 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발전의 주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 강동석 장관과 최재덕 차관은 최근 "고속철 대구도심 통과구간을 지상.지하화하는 문제가 매듭되면 동대구 역세권 개발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실시 설계에 곧바로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고속철이 활성화된 일본.프랑스.독일 등지에서는 역세권이 도시 중추관리기능의 거점으로 도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동대구 역세권도 대구 도심의 고속철 통과방식이 결정되면 이에 맞춰 신도심으로 육성하는 것이 도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동대구 역세권 개발이 대구 발전의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의 적극적인 추진을 내세우고 있는데 향후 10년간 일차적으로 5천억원의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 행정서비스 및 국제비즈니스 업무 센터를 갖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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