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마음 속 깊이 숨겨둔 보물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이 야속할 때면 사람들은 추억의 단편들을 꺼내보며 잠시나마 숨을 돌리곤 한다.
말 붙이기조차 수줍던 첫사랑, 평생을 우정을 나누고 싶었던 친구, 인생의 이정표가 돼준 은사 등 누군가 꼭 만나보고 싶지만 막연한 그리움만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TV의 '사람 찾기'는 추억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에게 찡한 대리만족을 준다.
지난 94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가 18일 500회를 맞는다(오전 11시 50분). 이 프로그램을 통해 956명에 이르는 유명 인사들이 첫사랑, 은인, 친구를 만났다.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작진이 뛰어다닌 거리는 약 85만Km. 지구를 21바퀴 이상 돈 것과 맞먹는다.
18일 방송되는 500회 특집에서는 그동안 주선했던 만남 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순간들을 추려낸다.
100세가 넘는 고령의 스승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탤런트 강부자 편 등이 소개된다.
또 이 프로그램의 간판 MC로 400회 이상을 진행했던 이상벽씨의 특별한 인연도 찾아준다.
이씨는 연예부 기자시절 특별한 추억을 함께 했지만 이제는 잊혀진 추억 속의 1980년대 톱스타를 찾을 예정이다.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하던 'TV는 사랑을…'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 사연 접수 코너를 마련했다.
100여명이 넘는 신청자들 가운데 월남전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를 찾는 파월 동지회 회원들과 4년 전 오해로 헤어진 애인을 찾는 여인, 40년 전 헤어진 수양오빠를 찾는 할머니 등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 6명이 아름다운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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