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나'만 있는 행락질서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주말과 공휴일에 많은 사람들이 번잡한 도심에 찌든 몸과 마음을 식히기 위해 산, 계곡 등 유원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피로를 풀고 자신을 돌아보며 소진되었던 에너지를 충족하는 좋은 계절이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일체감을 다지게 된다.

그런데 행락 문화는 매년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해마다 봄철이면 유명 산, 계곡 등 유원지는 상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원지 주변은 무질서한 주차 차량들로 가득하여 교통체증을 일으키며 일부 몰상식한 상춘객들은 자동차를 아예 냇가에 주차시켜 놓고 세차를 하는가 하면 영농철을 맞아 땀흘려 일하는 농촌에서 고성방가, 고스톱 등 추한 행동을 보여 인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락철이 되면 더욱 극성을 부리는 오물 투기 등 무질서는 결국 그 피해가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천을 오염시키면 그 물을 우리 자신이 마셔야 하고 무질서한 행락질서 속에선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이제는 우리의 행락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자기가 가져간 음식물을 버리지 말고 되가져 오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이 놀았던 곳을 깨끗이 청소하여 다음 상춘객들을 배려해야 한다.

피서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겨야 한다.

온 국민이 유원지에서 질서 지키기에 앞장서 쾌적하고 건전한 행락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박영운(의성군 의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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