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당선자 화제의 2인-문경.예천 신국환

문경.예천선거구의 무소속 신국환(辛國煥.64) 당선자는 '탄핵풍'(彈核風), '박풍'(朴風)과 '노풍'(老風)이란 태풍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대구.경북지역 27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비(非) 한나라당 후보다.

또 전국에서 유이(有二)한 무소속 당선자다.

그는 지금까지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후보와 2번 싸워 모두 졌다.

1998년 4.2보선에서 1천292 표차로, 16대 총선에선 786표란 머리카락 차이였다.

이번에 2전3기 끝에 4선에 도전하던 한나라당 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복합선거구인 문경.예천에서 그는 문경출신인 한나라당 신 후보와 달리 유권자 수가 적은 예천 출신이었다.

게다가 문경 출신은 신 후보 혼자였으나 예천출신은 신 당선자 외에 열린우리당과 자민련 후보까지 3명이었다.

그는 지난 3월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차이로 앞서가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출구조사에서 당선 유력 소식을 접한 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가 다르지 않도록 해 달라고…". 그는 지난 16대총선 당시 '당선 유력'이란 출구조사 발표를 믿었으나 최종 개표 결과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그는 개표 마지막까지 당선자 인터뷰를 거절했다.

"선거기간 내내 불법 선거운동, 흑색선전에 시달렸어요. 시장, 골목길, 상가, 식당 등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갔습니다.

예천 출신 후보자가 문경 출신보다 많아 최종 개표 때까지 조마조마했습니다".

15일 밤 늦은 시각, 선거사무실을 찾은 신 당선자는 선거운동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는 순간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신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 정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두 차례 낙선에 따른 지역민들의 동정심도 당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향후 다른 정당 입당 계획을 묻자, 그는 "지역 유권자들의 의견과 정국 흐름을 살펴보고 지역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정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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